본문 바로가기
  • My Favorites
  • My Favorites
movie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by •••• 2020. 7. 17.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드라마, 멜로/로맨스 일본 117분 
2016 .03.17 재개봉, 2004 .10.29 개봉
이누도 잇신 감독작품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역),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역), 
우에노 주리 (카나에 역)

 

 

대학생이고 밤에는 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츠네오는 직원들에게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상한 할머니에 대해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 유모차와 마주친다.
괴소문과는 달리 그 유모차엔 한 소녀가 타고 있었다.
조제와 츠네오가 처음 만난 순간...
할머니는 자신을 도와 준 츠네오를 집으로 데려간다.
맛있는 집밥을 대접하는 할머니
낯선 집에서 낯선 할머니와 이상한 소녀에 긴장했지만 맛있는 집밥을 먹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 츠네오
"당연하지. 내가 만든건데 맛없을리가 없지."
"이름이 뭐야?",  "조제"
조제는 요리를 잘하는 다리에 장애를 가진 소녀였다.
장애를 가진 조재를 숨기는 할머니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집에서 늘 할머니가 주워 온 책을 읽는 조제
"와...웃었다."
점점 그녀에게 다가가는 츠네오
하지만 조제는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
츠네오는 그런 조제를 위해 낮에 할머니 몰래 조제를 데리고 나간다.
늘 밤에만 산책 나왔던 조제는 한낮의 바깥구경이 낯설지만 행복하다.
"저 구름 집에 가져가고 싶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카나에는 조제의 집에 실습을 온다. 카나에는 츠네오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카나에는 조제를 질투하고 있었지만 말로만 듣던 조제를 보자 실망하며 조제를 장애인으로만 대한다.
조제는 너무 예쁜 카나에를 보자 자신이 초라해지며 마음이 상한다.
상처입은 조제의 마음을 풀어주려 하는 카나에
하지만 조제가 싱처받을까 두려운 할머니는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 지는 것을 걱정하며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선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조제가 걱정 된 카나에는 다시 조제의 집을 찾는다.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형식적으로 나누는 두사람
"가란다고 진짜 가버릴 사람이라면 가버려! "
"가버려!.. 가버려... 가지마..." , "그래, 있을게..."
둘은 진짜 연인이 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보고 싶었어"
조제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호랑이였다.
츠네오는 가족모임에 조제를 데려갈 결심을 하고 길을 떠난다. 난생 처음 멀리 여행을 떠나는 조제는 행복하다.
즐거움도 잠시... 둘은 사소한 것들부터 티격태격하며 다투게 된다. 물고기가 보고 싶다는 조제를 위해 둘은 수족관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기대를 갖고 온 수족관이 휴관이었다.
마음이 상한 조제는 더 짜증을 낸다. "바다로 가자. 바다가 보고싶어졌어."
바닷가에서 두 사람이 찍었던 사진.. 밝아보이는 장면이지만 쓸쓸함이 느껴진다.

 

 

낯선 제목의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에 대해, 애교많고 조근조근 말하는 귀여운 여주인공과 좀 까칠해도 일편단심인 멋진 남자와의 조금은 과장된 순정만화 같을 거라는 선입견이 좀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더 슬픈 이 영화는 그런 선입견을 완전히 깨 버렸다.

장애인이라는 것만 빼면 조금은 까칠하고 무뚝뚝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여주인공과 별로 착하거나 순정적이지 않은 남자가 일본 로맨스 영화의 주인 공이라니 오히려 더 낯설기도 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국민 작가’라 불리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조제는 사강의 소설과 희곡 <한달 후 일년 후>와 <신기한 구름>에 나왔던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어릴때부터 장애를 갖고 살던, 집안에만 갖혀 살던 조제가 만날 수 있는 세상은 할머니가 밤에 몰래 산책시켜 줄때의 어두운 풍경과 할머니가 버려진 책을 주워오면 읽는 책속의 세상뿐이었다. 그런 조제에게 나타난 새로운 세상이 바로 츠네오였다. 조제는 츠네오를 통해서 처음으로 대낮의 밝은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닫힌 마음을 열고 사랑 이란 감정을 알게 된다.

두사람이 우연히 만나 처음 친해진 계기는 집밥 이었다. 괴소문의 주인공이었던 할머니를 따라 조제의 집으로 가게 된 츠네오... 그곳에서 조제가 만든 맛있는 계란말이와 음식들을 맛 본 순간 츠네오의 긴장했던 표정이 풀리며 그 곳을 좋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조제가 박학다식하고 요리도 잘하며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는 걸 알면서 호감을 느낀다. 조제가 가진 장애라는건 이 영화에서는 큰 걸림돌이 아니다. 여러가지 매력을 가진 조제가 갖혀 있게 되는 이유였고 그래서 그녀가 세상에 마음을 닫게 만들었던 이유였다. 오히려 츠네오를 짝사랑하는 카나에는 조제의 장애가 부럽다고까지 말한다. 그녀는 츠네오가 조제를 좋아하는 이유를 몰랐던 거다. 조제를 동정해서 그녀 곁에 있다고 알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츠네오는 조제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동정해서 그녀의 곁에 있고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장애를 가진 조제를 돌보는 게 힘겨 운 상황도 많았지만 여느 연인들처럼 그냥 그 사람 이었기 때문에 사랑하게 된 거였다.

 

영화의 제목 중 호랑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였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보러 갈거라고 했는데 츠네오와 같이 가게 된 거였다. 조제는 무서웠지만 츠네오가 함께 해서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츠네오에 의해 두려웠던 세상밖으로 나온 것처럼...

 

츠네오는 조제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러 여행을 떠난다. 난생 처음 떠나는 조제였기 때문에 여행의 시작은 행복했다. 물고기를 보러 수족관에 가지만 휴장을 한다. 그 곳에서 조제는 츠네오에게 크게 짜증을 내며 츠네오도 그런 그녀가 힘겨워지는 순간이 오게 된다. 츠네오는 가족들에게 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근처 바닷가로 간다. 그곳에서 조개를 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점점 힘겨워 하고 있다는 걸 직감한다. 두 사람의 여행의 끝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이 나오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쓸쓸하지만 아름답고, 담담한 듯 하다가 감정을 휘몰아치게 만드는,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맴도는 영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