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 The galaxy Express 999,
銀河鐵道─ )
린 타로 감독작품
원작 마쓰모토 레이지
제작 도에이 애니메이션사
은하철도 999는 아주 어릴적에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지금 다시 봐도 정말 대단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AI시대가 되면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나 인간의 신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요즘 보면 더 놀랍습니다.
이 원작만화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쇼넨가호 사(소년화보사)의 소년 만화 잡지 "주간 소년 킹에 연재되었다는 걸 보면 엄청난 상상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계인간이 되어서 영생을 사는 시대이지만 빈민가의 사람들을 기계인간이 될 돈이 없기 때문에 늘 꿈만 꾸고 살고 있습니다.
철이도 엄마와 함께 빈민가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은하철도 999에 타면 무료로 기계인간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는 별로 데려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눈보라가 치는 날 엄마와 철이는 그 열차표를 얻기 위해 떠납니다.
그러나 사람을 사냥하는 기계백작이 철이의 엄마를 죽이게 되고 아름다운 철이 엄마를 보고 장식용 박제로 만들기 위해 그 시체까지 가지고 가버립니다. 숨어있던 철이는 그 광경을 보고 기계인간이 되어서 복수를 다짐합니다.
추운 벌판에 쓰러져 있던 철이를 어느 아름다운 여인이 구해줍니다. 메텔이라는 여자는 긴 금발머리에 까만 코트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철이 엄마와 얼굴이 꼭 닮았습니다. 두 사람은 메텔이 기계 몸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안드로메다의 어느 별로 가기 위해 우주 공간을 달리는 열차인 은하초특급 999호를 타게 됩니다.
그 별로 가는 도중 철이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특히 여러 기계인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영생을 사는 기계인간 중 행복한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철이는 그 기계인간들을 통해 얼마나 오랜시간을 사느냐보다 얼마나 의미있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인간을 만드는 그 무서운 별을 없애기로 결심하게 되죠. 메텔은 철이의 곁에서 철이를 늘 도와주며 함께 모험을 하고 철이는 그런 메텔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텔에게는 엄청난 비밀 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두 사람은 기계를 만드는 별을 파괴시키고 다시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만화지만 정말 심오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는 걸작입니다. 빈부의 격차로 기계몸을 얻고 싶은 빈민들, 정작 기계가 되어 무의미한 세월을 살며 나쁜짓을 저지르는 기계인간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유한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메텔이라는 신비한 존재를 통해 사랑과 희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 속편이 만들어져서 결말도 여러가지인데 끝으로 갈수록 메텔의 정체가 하나하나 드러나는데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얼마전 용산에서 했던 은하철도 999전에 다녀왔는데 원작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연한 작업실과 원화나 캐릭터들의 의상들을 볼 수 있었고 오래된 만화들도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40년이 넘은 너무 예전 만화라 화질도 안좋고 좀 촌스럽게 느낄 수도 있지만 너무나 멋진 그림과 내용을 담은 만화이니까 SF를 좋아하는 분이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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