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甛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
멜로/로맨스, 드라마 홍콩 118분
1997 .03.01 개봉
진가신 감독작품
여명(소군 역),
장만옥(이교 역),
증지위(보스 역),
양공여(소정 역)
『 '有緣千里來相會(유연천리래상회)
無緣對面不相逢(무연대면불상봉)'
'인연이 있다면,
천리 멀리에 떨어져 있어도 만나지만,
인연이 없다면,
얼굴을 마주하고 살지라도 만나지 못한다.' 』
1986년 홍콩 기차역에 도착한 소군(여명)은 대륙에서 홍콩으로 돈을 벌기 위해 무작정 온 것이다. 유일한 혈육인 고모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포주 노릇을 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마음씨 착한 고모는 소군에게 작은 창고방을 내어주며 맞이해 준다. 고모는 젊었을 때 윌리엄 홀덴과 데이트를 했었다고 그의 사진을 방 곳곳에 붙여두었는데 다들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는다.
그에겐 돈을 모아 중국에 있는 약혼녀를 데려와 결혼하겠다는 꿈이 있다. 그는 소정에게 틈틈히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하며 닭집에 취업도 하고 요리도 배우며 낯선 홍콩에 점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맥도날드 매장에 간 소군은 낯선 메뉴로 인해 헤매고 있을떄 이교를 만난다. 이교는 매장 직원이었는데 어리버리 한 소군이 대륙에서 온걸 알아챈다.
이교 또한 대륙에서 와서 홍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중이었다. 영리한 이교는 그를 자신이 영업하는 영어학원에 등록시키기도 하고 자신이 하는 꽃가게의 꽃배달을 시키기도 하며 그에게 다가가지만 순진한 소군은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준다. 그런 그와 이교는 점점 친해 진다. 둘은 중국의 국민가수인 등려군의 팬이었다. 두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다니면서 그녀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서로를 의지해 간다.
이교는 지금껏 모은 돈을 투자해 등려군의 음악과 사진등을 파는 사업을 시작하지만 대륙과는 달리 홍콩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고 사업에 실패한다. 마음 상한 이교를 위로하던 중 두 사람은 어쩌다보니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다음날 어색해진 두사람...
이교는 소군에게 "어젯밤은 춥고 비가 내렸어. 우린 외로웠고 온기가 필요했을 뿐이야"라고 애써 둘러댔지만 두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성공해서 홍콩에 집을사고 멋진 삶을 꿈꾸는 이교는 의욕적으로 주식투자에도 손을 댔지만 그동안 번돈을 날리고 빚까지 지게 된다. 점점 자신의 꿈과 멀어지는 이교는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많이 주는 안마시술소에 들어간다. 힘겨운 생활을 하던 중 소군은 약혼자에게 줄 팔찌를 골라달라고 부탁하고 이교가 골라주는데 소군은 똑같은 팔찌를 두개사서 이교에게도 건낸다.
그런 소군에게 화를 내고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 하던 이교는 소군의 곁을 떠나고 만다. 삐삐로 연락을 보내보지만 결국 받지 않는 이교... 소군 역시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하고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그곳에서 이교는 돈많은 암흑가 보스 표형을 만났고 그는 이교의 똑 부러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가 쥐를 무서워한다고 하자 등에 미키마우스를 새기고 나타나 웃게 만들어 준다.
미키마우스 옷을 즐겨 입는 이교.. 자본주의에서 성공을 상징하는 듯 하다.
결국 이교는 그의 곁에 가게 된다.
1990년 표형의 애인이 된 이교는 소군의 결혼식에 참석하며 3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성공한 사업가가 된 이교의 곁에는 표형이 있다. 대륙에서 홀로 와 외로웠던 소군의 부인 소정은 이교에게 살갑게 다가오고 이교도 아무것도 모르는 소정에게 죄책감을 느끼지만 친절히 대해 준다.
어느날 이교와 소군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어색함에 튼 라디오에선 등려군의 이별노래 'goodbye my love' 가 흘러나오고 더 어색하게 된다. 그때 길에서 팬들에게 둘러싸인 진짜 등려군을 발견한다. 소군은 팬이라며 달려가 등에 사인을 받는다. 소군과 이교에게 남다른 추억이 있던 등려군을 보며 옛날의 감정에 휩싸인 두사람은 키스를 하게 되고 예전에 늘 가던 모텔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두 사람은 이제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소군과 이교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게 될까..
첨밀밀의 배경이 된 1986년부터 1996년은 중국 의 개혁개방과 홍콩반환을 앞둔 시기를 배경 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륙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자본주의 인 홍콩으로 이주해서 부푼 꿈을 안고 낯선 홍콩땅 에 온 두 사람은 꿈을 이루려 노력 하지만 쉽지 않았고 두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던 사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늘 엊갈리는 두사람은 몇년에 걸쳐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만날 듯 만나지 못합니다.
섬세하면서도 홍콩영화 특유의 과장없이 잔잔한 연출과 현실적인 연기, 특히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등려군의 음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큰 사랑을 받기도 했죠.
`굿바이 마이 러브 再見, 我的愛人`
`저 달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 月亮代表我的心`
`첨밀밀 甛蜜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엔 가수이기도 한 여명이 부른 `첨밀밀`이 삽입 됐습니다.
이교는 홍콩에서 대륙에서 넘어온 사람들에게 등려군의 노래를 복제해서 팔려고 하지만 중국 과는 달리 홍콩인들에게는 흘러간 노래였고,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대륙 출신임을 숨겼던 때라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이렇게 그 시대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들도 흥미롭습 니다.
특히 제 최애 여배우인 장만옥은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임에도 너무 아름다웠고, 현실적이고 섬세한 연기도 너무 좋았어요.
또 흥미로웠던 배우는 영어 강사로 나왔던 외국인 배우가 왕가위 영화의 수많은 영화를 촬영했던 크리스토퍼 도일이었다고 합니다. 왕가위감독의 촬영기법을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익숙한 이름을 보니 더 반갑고 재밌게 느껴졌어요^^
이 영화도 마초성과 공동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지금껏 정말 많이 봤지만 볼때마다 마음을 울리고 재밌는 명작 영화입니다.
잔잔하지만 오랜 여운이 남는 멜로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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