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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듯해지는 힐링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Our Little Sister , 2015)

by •••• 2020. 8. 29.

 마음 따듯해지는 힐링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Our Little Sister , 2015)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작품
아야세 하루카(코우다 사치 역)
나가사와 마사미(코우다 요시노 역)
카호(코우다 치카 역)
히로세 스즈(아사노 스즈 역)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원작만화
 ‘사치’, ‘요시노’, ‘치카’ 그리고 새로운 가족  "스즈"

“스즈,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 세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어릴때 집 나간 엄마 몫까지 하느라 엄격하지만 세심하고 다정한 첫째 사치는 간호사이고, 엄마와 닮아 자유분방한 둘째 요시노는 은행원, 해맑고 독특한 샛째 치카는 스포츠웨어 매장의 아르바이트 생입니다.

세 자매는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 도착하니 어른스러운 이복 여동생 ‘스즈’가 마중을 나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사치는 스즈에게 그 마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소개해 달라고 합니다. 스즈가 소개해준 곳은 가마쿠라와 닮은 언덕이었고 어린 스즈가 아픈 아버지를 혼자 돌봐왔다는 걸 알게 되고 고맙다고 얘기합니다.

아버지에겐 두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스즈와 세번째 부인과 남자 이복동생이 있었죠.
사치는 그 사이에 남겨질 이복동생 스즈가 마음이 쓰이고 떠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오른 후 스즈에게 “스즈,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 라고 말합니다.

"네가 나보다 아버지 기억이 많을 거야, 좋은 기억도.." 어쩌면 나쁜 기억도.. 언제 들려줘 아버지 얘기

 카마쿠라로 이사온 스즈는 낯선 집과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갑니다.

스즈는 청소년 축구클럽에도 가입해 선수로도 활약을 하며 즐겁게 생활합니다.

이 영화에는 특히 가족들, 친구들끼리 음식을 함께 먹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음식을 함께 먹으며 추억을 쌓아나가는 모습이 너무 정겹습니다.

한편 큰딸 사치는 자신들을 버리고 다른 여자 에게로 간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크지만 자신 또한 별거중이긴 하지만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귀고 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원망했던 스즈의 엄마와 다를게 없는자신이 처한 현실을 스즈를 보며 점차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심적으로도 괴로워 합니다.

 

"나 여기 있어도 될까? 센다이에서도, 야마가타에서도.... 나의 존재만으로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생각 때문에 가끔 괴로워져..."

 

스즈는 언니들과의 생활에 잘 적응했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하는건 어렵게 느낍니다. 자신의 존재가 언니들 에게는 상처가 될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버지가 벚꽃을 좋아하지만 올해는 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있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친구에게 얘기하고 그 친구는 스즈가 보지 못했다는 벚꽃을 보여줍니다.

 

자매들이 자주 들르는 고양이 식당...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고양이 식당의 다정한 아저씨 아주머니
매실주를 먹고 술에 취해 잠든 스즈
잠든 스즈를 지켜보며 여기저기 닮은 점을 얘기하며 신기해 하는 언니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살아있는것들중에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건 없어"
카마쿠라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잔멸치 덮밥을 먹으며 아버지가 자주 만들어 주던 추억을 떠올리는 스즈
어릴때부터 자매들의 와 날짜가 차례차례 새겨져 있는 기둥을 보며 스즈의 키를 재준다. 이런 장면들이 진짜 한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10년전에 담근 매실주부터 작년, 올해 담근 매실주는 이 가족의 추억을 담고 있는 매개체 입니다. 매실주를 보며 추억들을 떠올리고 다시 열매를 맺은 매실을 함께 따서 담그며 추억을 쌓아나갑니다. 스즈도 가족의 일원으로 매실을 따고 자신의 이름을 매실에 새겨 넣으며 가족의 일원으로서 하나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무책임한 엄마를 미워했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집에 온 엄마에게  귀한 할머니의 매실주를 챙겨주며 화해하기도 합니다.

단골식당인 고양이 식당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 식당은 세 자매가 어릴때부터 드나들던 곳이어서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그 자매가 커온 세월을 공유 하고 있고 스즈 또한 아버지의 흔적을 느끼는 곳 입니다.
함께 음식을 먹고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추억을 쌓아가는 자매들의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고 네 자매의 다정한 말들과 따듯한 표정들, 미소들, 햇살을 가득 담은듯한 예쁜 화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봤을때  불행해 보일 수도 있는 복잡한 가족사와 현실적으로 이복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게 힘들 수 있는 상황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자매들의 생활을 담은 장면장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연출이 동화처럼 펼쳐집니다. 

전작중 '아무도 모른다'처럼 극한의 상황에서 책임있는 어른이 없지만 나름대로 자신들의 삶을 나름의 방식으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네자매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영화입니다.
우울하거나 따듯한 위로가 필요할 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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